"LA는 위기 상황.. 그냥 둘 수 없다"
“이렇게 안 좋은 적은 없었다. 위기다. 정말 위기다.” 릭 카루소(사진) LA 시장 후보는 ‘더 그로브’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LA시에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 그로브’ ‘글렌데일 아메리카나’ ‘팰리세이즈 빌리지’ 등 고급 쇼핑몰 부동산 개발업자로 널리 알려진 카루소후보는 LA 토박이다. 최근 한인 언론으로는 본지와 첫 인터뷰를 한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였던 조부모 얘기부터 꺼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게 한 LA시가 이렇게 몰락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LA시의 가장 큰 현안으로 “노숙자, 범죄, 부패 문제는 함께 간다”고 대답했다. “선출직부터 부패했는데, 어떻게 그들이 이 문제들을 고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마치 범죄자에게 범죄를 척결하라고 하는 셈이다. 범죄자들에게 LAPD를 이렇게 운영하라, 저렇게 운영하라고 하는 셈이다. 3가지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고 했다. 카루소는 모든 문제의 근본이 시청 부패에서 야기됐다고 했다. 최근 3명의 전·현직 의원이 연방검찰에 잇달아 기소됐다는 것은 LA시에 부패가 만연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논란이 되는 ‘제로 베일(무보석 석방)’ 정책과 리콜이 추진되는 조지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카루소는 개스콘과 수십년간 알고 지낸 사이다. ‘서로 친구 아니냐’고 묻자 그는 “내가 예전에 알던 개스콘은 지금과 천지차이”라고 선을 그었다. “내가 경찰위원장이었을 때 내 밑에서 일했다. 그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가 왜 이렇게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그의 정책은 그릇됐다. 개스콘 리콜을 찬성한다. 제로 베일은 떼강도와 절도를 장려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개스콘의 선거자금줄에 민주당 ‘큰 손’ 조지 소로스가 있는 게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선거자금은 누구든 모금할 수 있다”며 “조지 소로스가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위해 후원하는 것은 그의 자유다. 그 누구든 후원활동을 할 수 있다. 다만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탈리아계인 그는 한인사회에 대해 “100% 서포트한다”고 했다. 1992년 LA 폭동을 두고 ‘기적’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은 캐런 배스 LA 시장 후보 발언에 대해선 “한인사회와 함께 공분했다”고 했다. 그는 “나의 경쟁상대 중 비즈니스를 운영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 이들 모두 최소 10년 이상 경력의 직업 정치인이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모든 게 악화했다”며 “배스 발언은 매우 유감스럽다. 그들 모두 비즈니스를 운영해 본 적도 없으면서 함부로 말하고 있다. 한인 상인들처럼 일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사우스LA에서 비즈니스하는 게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 알아야 한다. 배스는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과해야 하며, 한인사회도 반드시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루소는 “한인사회는 이탈리아계와 매우 흡사한 문화를 지녔다. 종교적 신념을 중시하고 가족과 커뮤니티를 사랑한다는 점이 같다”며 “근면을 중시한다. 자녀들을 키우면서 올바른 일을 택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 노력하는 커뮤니티다. 자신의 라이프와 문화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인들을 존경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LA를 비즈니스 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 원용석 기자사설 카루소 카루소 la시장 김상진 기자